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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타

14000년을 살아온 오래된 사람 맨프럼어스 2007

by 낭만오빠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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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영화 중에서 가장 이만큼 흡입력 있고 반전 있는 영화가 또 있을까? 하는 최고의 작품

맨 프럼 어스는 회상씬이나 액션 없이 한 공간 안에서 대화식으로 풀어가는 연극 비슷한 연출인데도

매 순간 시선을 놓치지 않고 재미있게 본 최고의 영화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전 포스팅에서 불로장생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는데 오늘은 만년 넘게 살아온 남자 이야기입니다.

영호-맨프럼어스포스터
지구위에 올라서있는 한 남자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인간

주인공 존 올드만 교수는 10년간 대학교수 생활을 정리하고 이사를 가려고 합니다.

10년 동안 대인관계도 좋았던 그는 학교 측의 정년보장도 거절하고 가는 거에

동료들은 안타까움을 더하고 그의 집에서 작별인사 겸 저녁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10년간 문제없이 활동해왔고 학교 측의 좋은 제안도 거절하고 떠나는 올드만 교수에게

동료들은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에게 할 말은 없나요?"

있긴 하다고 이야기하는 주인공 그는 만약 어떤 사람이 구석기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믿을 수 있냐고 말을 꺼낸다. 자신이 14000년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오랜 세월을 혼자 

불사의 몸으로 살아오다 보니 주변의 환경과 이질감을 피하기 위해 10년마다 동네를 옮기면서 

살아온 올드만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그의 집 안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 과학분야, 예술분야, 종교인 등 동료 교수들이 있기에 

그들은 논리와 상식 수준에서 합리적인 토론을 이어가는데 올드만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상식을 벗어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놀라워하면서도 믿지 않습니다.  

콜럼버스를 옆에서 지켜봤고 예수도 되어봤다.

옛날에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영화 속에서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진짜 오래 살아왔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선물로 받거나 콜럼버스와 함께 배에 

올라타서 지구가 정말 둥근지 확인해 본다고 하는 설명에서는 콜럼버스는 처음에 바다 끝으로

가면 떨어지는 알고 많이 무서워했다고 하는 장면은 영화의 흐름에 좀 더 흡입력을 더해갑니다. 

지난 세월 지구상에서 발견되거나 발생되는 모든 병도 다 걸려봤다는 올드만 그의 이야기 중에

가장 흥미로운 점은 부처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부처를 만나서 가르침을 배우고 다시 지중해로 

들어서서 500년 만에 돌아오니 그는 예수가 되어있고 역사는 제멋대로 인간들이 편찬해서 

퍼져나가는 이야기는 함께 있던 크리스천에게 매우 불쾌함을 일으키게 됩니다. 

과연 그의 말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 하며 대사를 계속 집중하면서

따라가게 만드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식의 불교라 이야기하는 기독교는 자비와 

관용 형제애와 사랑 등 올드만의 이야기를 그들이 멋대로 바꾸었다는 장면들에서는 살짝 

소름이 돋을 수 놀라운 연출인 거 같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퀴즈와 검증을 통해서 질문을

던져도 올드만의 논리적인 풀이가 오히려 그의 말에 더더욱 신빙성을 가져다주게 되죠.

그래도 종교적인 문제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이념이 부딪히게 되면 감정싸움이 되고 불쾌함은

짜증과 분노로 바뀌는 건 똑같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명절에 가족들이 많이 모여도

정치 이야기나 종교이야기를 안 하는 게 행복한 명절을 보는 지혜인 듯하고요.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종교적인 부분에서 분위기가 안 좋아 지자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올드만은 모두 지어낸 이야기라고 마무리합니다.  사실 그동안 그는 이러한 이야기를 어디 가서도

잘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습니다. 모두 사실이라고 이야기해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늘 이 자리에는 60년 전에 만났던 인연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꺼낸 거 같아요. 

아쉽지만 그때와 다른 작별을 하는 자리라서 올드만은 어려운 작별을 선택한 듯한 거 같아요. 

아들아 훌륭하게 잘 커주었구나 (스포일러 포함)

닥터윌그루버의도발장면
닥터윌그루버

유난히도 올드만 교수에게 반감을 드러냈던 닥터 윌 그는 마지막에 놀라운 반전을 이야기합니다. 

60년 전에 자신의 아버지였던 존 토마스 파티 우연히 다른 사람들 배웅을 하러 나온 올드만 교수의

이야기를 뒤에서 듣다가 충격을 받는데요. 그의 어린 시절 아버지였던 태어나기 전부터 자신의 

어머니를 떠났던 아버지가 지금 눈앞에 있는 거라서 펑펑 울기 시작합니다. 이미 나이도 많이 먹어서

몸조차 힘겨웠던 그는 결국 충격과 놀라움에 심정지가 와서 아버지 눈앞에서 쓰러집니다. 

올드만은 아들을 살리고 싶어 했으나 이미 살아오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많은 죽음을 겪어봐서인지

눈물을 흘리지는 않는 모습이 익숙해져 버린 절제된 감정을 잘 표현한 거 같습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다시 10년을 거주할 곳을 찾아서 떠나려는 올드만 그에게는 그의 집 안에서 

끝까지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그를 지지하고 사랑하는 샌디와 함께 떠나면서 

영화는 마무리되는데요. 정말 회상씬 한번 없는데도 한 공간 안에서 대화식으로 풀어나가는 영화는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의 모든 제작비가 배우들의 출연료였다고 하는데 

장소와 배우 대본 이 3가지의 힘으로 끌고 가는 영화치고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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